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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한테 말해” 공감 능력 앞세운 ‘언니 예능’들

작성일 2020-10-12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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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 연예인들이 뭉친 ‘언니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고 있다. 이런 변화는 그간 남성 연예인 중심으로 짜였던 예능계 판도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꾸려진 ‘환불원정대’가 있다. 고정 출연자인 유재석을 주축으로 가수 이효리(천옥)와 엄정화(만옥), 제시(은비), 화사(실비)로 구성된 걸 그룹인데 인기가 좋다. 네 명의 가요계 선후배가 서로 마음속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언니 콘셉트’를 내세운 이들은 차진 음악과 색다른 매력으로 방송의 재미를 더한다.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도 반응이 뜨겁다. 골프 여제 박세리를 비롯해 펜싱 남현희, 배구 한유미, 피겨 스케이팅 곽민정, 수영의 정유인 등 전·현직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모여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집들이부터 요리, 캠핑까지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찾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열애설, 고민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서로를 보듬는 모습은 방송의 백미로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에서 꾸준히 ‘한국 톱 10 콘텐츠’ 순위 안에 드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뭉친 ‘언니 예능’ 두 편도 새롭게 출발한다. 8일 처음 방송되는 SBS플러스 신규 예능 토크쇼 ‘언니한텐 말해도 돼’는 여성 연예인들의 공감 능력을 아예 무기로 내세웠다. 방송인 이영자, 김원희, 이지혜가 취업, 결혼, 육아 등 여성 시청자들의 고민을 듣고 ‘맞춤 상담’에 나서는 방송이다. 이들의 조언과 더불어 변호사, 심리 상담가, 정신과 전문의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시청자의 마음 치유를 도울 예정이다.

 

같은 날 처음 전파를 타는 MBN 새 다큐테인먼트 ‘미쓰백’의 여성 출연진은 더 화려하다. 가영(스텔라), 나다(와썹), 레이나(애프터스쿨), 세라(나인뮤지스), 소연(티아라), 소율(크레용팝), 수빈(달샤벳), 유진(디아크) 등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 8명이 뭉쳤다. 여기에 백지영, 송은이, 윤일상 등 멘토 3명이 함께 나서 사연 많은 가수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이다.

 

방송계에선 이런 변화가 남성 중심이었던 국내 예능 판을 균형 있게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짜였던 예능 프로그램의 일선에 여성 연예인들이 나서 예능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런 예능들은 단지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삶의 지혜도 가미해 전하고 있다. ‘언니들’의 삶의 경험과 노하우를 재미있게 보면서 공감할 수 있어 시청자에게 인기가 좋다. 앞으로 바람직한 예능 판도가 짜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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